‘소방관 3명 순직’ 평택 창고화재, 바닥 열선이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5일 03시 00분


콘크리트 빨리 말리려다 불 시작
시공사측 도면없이 열선공사 진행

올 1월 발생한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는 콘크리트를 빨리 말리기 위해 바닥에 설치한 열선이 원인이 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공사 측에서 제대로 된 설계도면이나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시공사 관계자 4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1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층 107호와 108호 사이 칸막이벽을 허문 후 바닥 홈을 메우기 위해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을 하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시공사 측에서 바닥에 열선과 전원선을 깔았는데, 과부하로 불이 난 후 주변에 있던 우레탄 폼으로 옮겨붙으며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또 경찰은 시공사가 설계도면 없이 열선 공사를 진행했고, 열선 간격 등 안전관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고혁수 경기남부청 폭력계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화재 모의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1월 5일 오후 11시 46분경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한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해 19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잔불 진화와 인명 수색을 하던 소방관 3명이 불길이 재확산되면서 고립돼 숨졌다.

#평택#창고화재#소방관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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