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장매표 시작… 정체 불가피
5월 가정의 달-방역 완화 등도 변수
동해선 배차간격 길고 버스도 부족
대중교통 접근성 높여 혼잡 줄여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개장한 첫 주말,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하루 입장객 수를 동시수용인원의 50%로 제한한 ‘임시방편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입장객 수 제한조치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는 심각한 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15만8000m²에 조성된 야외 테마파크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1km 트랙을 따라 최고 시속 105km 속도로 달리는 롤러코스터)와 ‘자이언트 스플래시’(45m 높이에서 시속 100km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하강) 등 17종의 탑승·관람시설을 갖춰 지난달 31일 개장했다.
개장 4일째인 3일 오후 롯데월드 어드벤처 야외주차장. 2800면의 야외 주차장은 매표소 주변은 붐볐지만 전반적으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롯데월드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와 ‘오후이용권’ 입장이 시작되는 4시경 잠시 붐비긴 했으나 차량이 도로에서 수십 분을 대기할 정도의 정체는 없었다.
기장경찰서는 3일 롯데월드와 롯데몰, 이케아, 스카이라인 루지 등 오시리아 관광단지 주차장을 이용한 차량은 1만5920대라고 밝혔다. 2일은 1만4370대, 1일과 개장 첫날은 6000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주말의 1만5000∼1만7000대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적은 수준. 롯데월드는 2800면(매표소 앞 1700대, 임시주차장 1100대)의 주차면을 확보했는데 2일에는 1770대, 3일에는 1670대만 이용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롯데월드가 문을 열면 엄청난 교통대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동시 수용 주차면수는 1만1000대(롯데월드 2800면, 부산도시공사의 예비용 노외주차장 1800대, 롯데몰 3900면, 이케아 1450면 등)지만 롯데월드가 개장하면 수용 주차면수보다 2∼3배 많은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개장 이후 이달 10일까지 하루 동시수용인원의 50%인 6000명을 온라인 사전예약으로 제한했기에 교통체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장일이 벚꽃 만개 시기와 겹쳐 관광객이 분산된 것도 개장 첫 주말 롯데월드가 비교적 한산했던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현장 매표소에서 누구나 이용권을 구매해 입장할 수 있는 11일부터다. 특히 ‘가정의 달’인 다음 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추가 완화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장경찰서 홍진석 경비교통과장은 “다음 달 하루 최대 4만 대의 차량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입장했다가 비슷한 시간에 함께 나오는 놀이공원 특성상 오전 개장 시간인 10시와 오후 입장이 시작되는 4, 5시쯤 일대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월드 등은 방문객에게 버스나 도시철도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도심에서 이곳까지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나쁜 편이다. 동해선 ‘오시리아역’과 시내버스 정류장에 하차해 롯데월드까지 300∼500m를 걸어야 한다. 동해선은 주말 30분에 1대꼴로 운행하며 시내버스 노선은 4개뿐이다.
영산대 최양원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개장 효과로 앞으로 3개월은 많은 차량과 인파로 롯데월드가 혼잡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동해선 주말 배차 간격을 15분으로 당기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11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기록을 인증샷을 찍어 매표소에 제시하면 입장료의 15%를 할인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부산시와 기장군 등 관계기관과 근본적인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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