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 버스기사에 “교대자 없다” 운행시킨 회사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6일 08시 58분


결국 뒤이어 운행한 기사 추가 확진

SBS 방송화면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운전 기사에 “교체할 교대자가 없다”며 운행을 시킨 업체의 만행이 드러났다.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시외버스기사 A 씨는 지난달 19일 버스 운행 중 목 불편함과 기침,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세가 보여 이를 업체에 보고했다.

이날 운행을 종료한 A 씨는 버스 터미널에서 받은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즉시 업체에 사실을 알리고 다음 운행을 바꿔달라며 스케줄 변경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체 측은 A 씨와의 통화에서 “당장 교대하면 안 된다. 내일 아침에 교대해야지 어떻게 하느냐”며 운행을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업체의 요구에 따라 승객들을 태우고 한차례 더 운행을 한 뒤 보건소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A 씨는 이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며 A 씨와 숙소생활을 하던 동료와 A 씨 뒤이어 버스를 운행한 기사 B 씨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손님의 안전과 생명을 존중해서 운전해야 할 여객버스가 방역을 제대로 않고, 기사가 걸렸다고도 회사에 보고하는데 조치하지도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다만 업체 측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기사를 교체하는 게 매뉴얼이지만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매뉴얼을 지키지 못했다”는 취지로 매체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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