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1400만명인데 재감염은 고작 수백명 미스터리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6일 10시 46분


6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2022.4.6/뉴스1
6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2022.4.6/뉴스1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400만명이 넘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흔한 재감염 사례가 너무 적어 재조사 필요성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락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2월 초만 해도 확진자는 많지 않아 영국 등에 비해 재감염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27일까지 신고 시스템을 분석해보면 재감염 추정 사례가 약 346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2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무렵(3월4주차)에는 오미크론 변이(BA.1) 검출률이 국내·해외 모두 100%를 차지했고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56.3%로 우세종이 됐다.

재감염자 346명의 재감염 시기는 각각 다르다. 오미크론 유행시기인 올해 1월~3월16일 재감염자는 129명으로, 이 시기 전체 확진자 약 700만명 중 0.0018%다. 정점이었던 3월17일에서 27일까지 열흘간의 재감염자는 56명이었다. 델타 유행기인 지난해 7월~12월 사이 159명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에 비해 수가 너무 적은 것이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감염력이 커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의 재감염 우려가 높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BA.1에 걸렸던 사람이 다시 BA.2에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본다. 그러니 재감염자는 대부분 델타에 걸렸다가 다시 오미크론에 걸린 경우 아니면 이전 코로나 변이에서 델타 변이가 다시 걸린 경우일 것으로 본다. 그런데 델타 변이 당시의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수는 매우 적었다. 재감염자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델타까지의 확진자가 많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코로나19 재감염 © News1
코로나19 재감염 © News1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6일 뉴스1에 “영국이 재감염 사례가 10% 정도로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원체 감염자가 많았기에 재감염 사례도 많은 것”이라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2월 초만 해도 확진자가 100만명도 안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월6일이 되어서야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아울러 재감염 사례가 보고시 누락됐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초 확진 일로부터 90일 이후 재검출된 경우,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된 이들 중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또는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를 재감염추정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129명, 56명 정도의 재감염자는 확실히 너무 적은 수라고 보고 있다. 지자체가 최근 급증 사태 때문에 재감염 사례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거나, 일수까지 세어야 하는 복잡한 재감염 규정에 맞춰 정확히 판정이 빨리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신속항원검사가 도입되면서 재감염 분석이 더 어려워졌다. 반면 영국의 경우 전장유전체검사를 많이 해 어떤 바이러스가 재감염을 일으켰는지 찾아내기 쉽다.

지난달 28일 정은경 청장은 “아직은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재감염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변이의 특성에 따라 분석되고 있지는 않아서 감염 시기의 우세종과 재감염 시기의 우세종을 비교해 세부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6일 집계 일부 누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감염 사례를 전면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년여간의 확진자에 대해 재감염 사례에 해당하는지 전수조사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말께 연령대별 시기별 재감염 추정사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1차적으로 자료 전처리가 가능한 약 900만명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중에 있고, 예비적 결과 검토 후 동일한 방식으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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