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울진의 대형산불 교훈 삼아 5년간 1989억원 투입해 숲 조성
헬기-드론 등 진화장비 교체-보강… 250km 숲길 정비하고 안전 강화
산림휴양 복지시설 대폭 늘리기로
부산시가 최근 기장군과 경북 울진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를 교훈 삼아 산림재해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시는 앞으로 5년간 총 사업비 1989억 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숲’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통해 부산을 ‘숲토피아(숲+유토피아)’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부산은 전체 면적의 약 46%가 산림으로 이뤄졌다.
먼저 산불 대응 단계별 동원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응 체계를 바꿨다. 이근희 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현재 산불 피해 규모에 따라 부산시장 혹은 구청장의 현장 지휘 여부가 결정되는데, 시장의 지휘 범위를 대폭 늘려 산불 진압에 동원되는 공무원 숫자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각 구청에 속한 20∼30명의 산불진화대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실장은 “특히 야간에 산불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진화를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화 장비도 대폭 늘린다. 산불 발생 시 경남 양산 등에서 민간 헬기를 빌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날 경우 동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시는 헬기 2대의 정기 임차 계약을 맺기로 했다. 또 노후 진화차량을 교체(17대)하고 산불 상황을 관찰하는 폐쇄회로(CC)TV, 드론 등 각종 진화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산불에 강한 참나무 등을 집중적으로 심는 내화(耐火) 수림대를 조성하고, 산불 진화차량 진입로인 임도 설치를 확대하는 등 예방·대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림재해 대응 관련 예산은 총 1214억 원이 투입된다.
또 5년간 544억 원을 투입해 ‘숲에서 행복한 숲속 부산’을 목표로 한 각종 정책이 추진된다. 시는 약 250km의 숲길을 정비하고 관내 128곳에서 숲길 안전 강화 사업을 편다. 상시 운영 중인 13곳 외에도 산림휴양·치유 공간 93곳을 확충할 방침이다.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달음산, 승학산, 개좌산, 엄광산 등 4곳에 산림청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산림복지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연구원이 최근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시민들은 산림휴양·복지 활동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질 좋은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확대’(22.4%)를 꼽았다. 이어 ‘다양한 산림휴양·복지시설 확대’(19.5%), ‘산림휴양·복지시설 운영 인력 확대와 전문성 강화’(1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바라는 산림휴양·복지 프로그램으로는 산림치유(24.1%), 숲해설(19%), 숲길 체험(18.2%) 등으로 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를 강화하겠다”며 “모든 시민들이 ‘15분 생활권’ 안에서 산이 주는 각종 혜택을 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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