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기 있는 집에만? 수상한 ‘5759’ 낙서범은 우체국 직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7일 18시 49분



“누군가 소화전에 7개월 된 우리 아기 이름을 적어놨어요.”

5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아파트 주민 신고가 2건 접수됐다. 각 세대에 설치된 소화전에 거주자의 이름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적혀 있다는 것.


한 입주민은 승강기 게시물에 “소화전에 아기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현관문 옆에 적힌 ‘5759’라는 숫자는 고대히브리어로 ‘어린아이’라는 뜻”이라며 “(다른 세대를 확인해보니) 남성의 이름은 매우 적었으며 주로 여성 및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누군가 이 게시물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누리꾼 사이에서 ‘송파구 아파트 괴담’이 확산됐다. 일부는 “범죄와 연관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범죄를 예고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경찰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름은 우체국 집배원이 쓴 것으로 밝혀졌다. 숫자 ‘5759’는 집배원이 쓴 게 아니었다. 이 집배원은 경찰 조사에서 “등기 우편물을 배달할 때 수취인과 거주자가 다를 때가 있다 보니 헛갈리지 않도록 이름을 적어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름과 함께 적힌 숫자는 이전 세입자 정보였다.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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