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취재 의혹’에 연루돼 고발됐던 한동훈 검사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검찰 내부에선 한 검사장이 다음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이나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으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안팎에선 한 검사장이 대형 경제, 부패 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전 언론 인터뷰에서 한 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한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주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성남 FC 불법 후원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연루 의혹 사건을 지휘하는 수원지검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수원지검은 이 사건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혐의를 받는 박은정 성남지청장 수사도 맡고 있다.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초대 공정거래조사부장, 3차장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뒤 2020년 1월 부산고검 차장으로 전보됐고 2년 넘게 비(非)수사 보직을 전전해왔다.
특히 전날(6일) 서울중앙지검이 한 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고발 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중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현 정부에선 한 검사장을 포함해 수사 경험 많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한직을 전전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새 정부에선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돼 현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각종 사건을 수사하게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7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2019년) 11월부터 12월초까지 한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허위 사실을 알린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서울서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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