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가 9일 0시 기준 15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800여일 만에 전국민 10명 중 3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일일 확진자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다. ‘포스트 오미크론’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다만 일평균 확진자는 20만명대에 머물러 4월 말 일평균 10만명대까지 감소하더라도 5월 마지막주나 6월 첫째 주에 누적 20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556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지역발생 18만5526명, 해외유입은 40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516만9189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인 2020년 1월 20일 이후 810일 만에 15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감염자 발생 속도는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급격히 빨라졌다.
실제로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00만명(3월 9일 0시기준)을 넘기까지는 779일이 걸렸지만, 이후 500만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데 17일, 1000만명의 누적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데는 단 31일이 걸렸다.
이 속도대로 라면 5월 말과 6월 초 누적 2000만명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까지 1주간 일평균 확진자 발생 규모는 21만8478.3명이며, 4월 말에는 평균 10만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누적 확진자 1500만명은 전국민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전 국민 5131만7389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대비 코로나19 경험자 비중이 29.2% 수준이다.
또 국민 3.45명당 약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도 위중증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전파력은 높아졌지만, 감염으로 인한 위험도는 예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바이러스 위험성은 델타 변이 대비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주간 일평균 사망자는 309명이고, 누적 치명률은 이틀째 0.13%를 기록했다.
이에 사회 전반적인 제한보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보호 중심의 선택적 방역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증 환자 수준과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하면 마스크 착용 등을 제외하고 큰 폭의 거리두기 완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현재 거리두기가 17일 종료한 후 이후 거리두기를 어떻게 할지는 다음 주부터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포스트 오미크론 논의가 당장 엔데믹(풍토병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소 추세인 지금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며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파도가 온다면 어떤 것을 대비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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