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에 종합검진-심리치료 지원
간병-예방접종비도 받을 수 있어
서울시가 탈북 및 정착 과정에서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건강관리 패키지 지원사업’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탈북민의 건강한 정착을 돕기 위해 종합건강검진과 심리검사, 치료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예방의학 전문의의 조언을 토대로 근골격계 질환, 결핵 등 탈북민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을 중심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건강검진은 성별, 연령대별 검진 항목을 다르게 구성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시는 정신건강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북한어로 표기된 심리검사지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등도 진단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질병이 확인되면 치료비와 간병비를 지원한다. 올해 일반질환 지원비는 1인당 연간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높였다. 간병비는 1회에 한해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B형 간염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HPV) 예방접종비도 최대 60만 원까지 지원한다.
치과는 탈북민들이 많이 받는 치료에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보철 등 치과 치료 지원은 250만 원에서 350만 원으로 늘리고 틀니는 4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낮췄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14세 이상 탈북민으로 지역적응센터 추천, 건강 상태, 시급성,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총 200명을 선정한다. 3년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우선 선발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11∼30일 거주지 관할 지역적응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검진은 5∼6월 검사전문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서울 동부·서부·강남센터 등 세 곳에서 받을 수 있다. 기봉호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직무대리는 “올 하반기에는 시립병원(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부병원)도 검진기관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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