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과 2차 단일화 함께 하기로”
중도 표방 기구선 오늘 후보 발표
교추협-조전혁 후보 “재단일화 못해”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가 지난달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중도·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후보들이 계속 가세하며 난립하고 있다.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이들이 많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11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추협을 출범시킨 교육감 선거 자문 원로회의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지만 6일 원로회의를 탈퇴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2차 단일화를 4월 말까지 성공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박선영 후보가 2차 단일화를 위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단일화를 하겠다면 내가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썼다. 역시 교추협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던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10일 중도를 표방하는 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에 후보로 등록했다. 서리본은 11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런 움직임에 교추협과 조전혁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추협은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선영 조영달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원로회의의 이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할 계획이다. 조 후보는 최근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강하게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회의 의장인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은 11일 교추협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재를 꾀할 예정이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이 나와 있는 상황이니 잘 협의해 이의가 없는 단일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후보 확정 추진위원회도 8일 결성돼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교추협과 조 후보는 재단일화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머지 후보끼리의 단일화도 방법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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