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7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3분경 영등포구 소재 건물 2층에 있는 고시원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인력 145명, 소방장비 42대를 투입해 3시간여만인 오전 9시39분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고시원에 살고있던 7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60대 남성 1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고시원에 있던 나머지 16명과 옆 건물에서 연기를 흡입한 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사망자인 70대 남성은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채로 고시원 휴게실에서 발견됐고, 60대 남성도 전신화상을 입고 복도에서 발견됐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시원 구조상 방 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고시원에는 간이 스프링클러가 각 방에 하나씩 설치돼 있었으며 화재 당시 약 10분간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이 꺼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간이 스프링클러라 방수량이 많지 않아 화재 진압이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재 현장을 찾아 “이 사건을 계기로 고시원에서 피해가 크지 않도록 스프링클러 설치를 독려하고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사고 시 스프링클러가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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