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인’ 발언 서울시 前대변인,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1일 19시 22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었던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이 국민의힘 소속 서울 서초구청장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자에 황 전 대변인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황 전 대변인의 등록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서울시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두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했던 그의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황 전 대변인은 지난 2020년 7월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이라는 글에서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여러번 언급했다.

당시 야권과 여성단체 등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당시 김은혜 대변인은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당, 왜인가”라며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피해 호소인이라는 사회방언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 사과할 생각 없다”며 “그냥 이 국면을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있을 뿐”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한편 황 전 대변인은 연세대 법대 졸업 후 지방고시 2회로 합격해 서초구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1년간 서초에서 근무한 뒤 서울시로 옮겨 행정국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으로 지내다 퇴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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