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첫 캠퍼스 축제… “이제야 진짜 대학생된 것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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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봄축제와 함께 ‘위드 코로나’

3년만에 다시 열린 경희대 봄축제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본관 벚꽃 문화제’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경희대에서 봄 축제가 열린 건 2019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년만에 다시 열린 경희대 봄축제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본관 벚꽃 문화제’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경희대에서 봄 축제가 열린 건 2019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축제에 오니) 이제야 대학생이 된 것 같아요.”

2020년 경희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김수현 씨(21)는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거의 동시에 입학한 탓에 그동안 대학 축제를 즐겨 본 적이 없었다. 이날 경희대 총학생회가 ‘본관 벚꽃 문화제’라는 명칭으로 2019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 봄 축제를 개최하자 친구와 함께 캠퍼스를 찾았다. 김 씨는 “입학 뒤 거의 비대면 수업만 듣다 보니 학교에 오고 싶었다. 축제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걸 보니 이제야 진짜 대학 캠퍼스 같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코로나19 사태 탓에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거나 비대면으로만 개최됐던 대학가 봄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오고 있다. 최근 방역당국의 거리 두기 지침 완화에 따라 대학가의 ‘위드 코로나’에 차츰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취재진이 11일 서울의 대학 중 12곳의 축제 개최 여부를 확인해 보니 6곳이 이미 축제를 열었거나 5월까지 봄 축제를 열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달 성균관대가, 이달 경희대가 축제를 열었고 다음 달에는 서울대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중앙대 등이 축제를 열 예정이다. 오경현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22)은 “2020년 이후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쉬워 (논의 끝에) 축제를 열기로 했다”며 “학생들 역시 ‘축제를 즐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이날 낮 12시 경희대 본관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동아리 공연이 시작되자 학생 등 200여 명이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쳤다. 경희대 행정학과 1학년 공선진 씨(19)는 “처음 축제를 경험하니 ‘청춘이 이런 거구나’ 싶다”라며 “방역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대학다운 분위기를 느끼도록 축제를 개최한 건 잘한 일”이라고 했다. 봉건우 경희대 총학생회장(24)은 “캠퍼스에서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을 보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며 “지역 주민들도 축제 현장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 “방역 지침 준수 여부 모니터”
축제 주최 측은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현행 거리 두기 지침상 대학 축제에는 2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정해진 인원 이상 모이지 않도록 지도하고, 지정된 곳에서 음식을 먹도록 하는 등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잘 살필 것”이라며 “축제 규모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줄일 방침”이라고 했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등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하며 대면 봄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축제 준비위원회에서 대면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투표율이 미달돼 총학생회 구성이 무산됐다”며 “이달에야 총학생회가 정식으로 선출돼 대학본부와 축제 개최를 협의 중”이라고 했다. 홍익대 관계자 역시 “이달 말 총학생회가 구성되면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캠퍼스 축제#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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