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교사나 대면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AI가 ‘지능형 조교’가 돼 교사들이 숙제를 내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데 소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면 교사들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견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겁니다.”
AI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Riiid)의 짐 래리모어 교육기회 확대부문 최고책임자는 12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AI가 바꿀 학교 모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역할은 AI를 통해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2014년 설립된 뤼이드는 AI를 기반으로 한 ‘산타토익’으로 주목받았다. 학습자들이 문제를 풀면 AI가 취약한 영역을 진단해 단기간에 점수를 향상시키는 솔루션이다. 래리모어 최고책임자는 미국 다트머스대 학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 교육정책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내 스타트업 뤼이드가 2020년 그를 영입하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래리모어 최고책임자는 “일대일 맞춤 교육은 비용이 많이 들어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제공된다”며 “학교에서는 각 학생의 서로 다른 이해도와 관계없이 수업이 진행돼 점점 격차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교사는 ‘보통’ 수준에 맞춰도 어떤 학생은 계속 따라가지 못하고 다른 학생은 너무 쉽다며 지루해 하는 문제가 반복된다는 뜻이다.
교사가 AI를 활용해 수업을 맞춤식으로 제공하면 학생들은 각자 수준에 맞는 콘텐츠와 과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의 장점에 대해 래리모어 최고책임자는 “무한한 인내심”을 꼽았다. 학생이 아무리 틀려도 끊임없이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래리모어 최고책임자는 AI가 보조 교사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학교나 교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누구나 힘들 때 열정적으로 가르쳐준 선생님을 기억하는데 AI는 그런 것까지 할 수 없다”며 “숙련된 교사가 AI를 잘 활용하면 수백만 학생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래리모어 최고책임자는 이달 26,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 교육 콘퍼런스(EDUCON 2022)에서 AI 교육에 대해 온라인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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