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관련한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딸은 구술 면접에서 지원자 중 유일하게 60점 만점을 맞았고 아들은 공동 저자로 등재된 논문 두 편에서 번역과 편집 위주로 기여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왔다.
매일경제신문은 1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정 후보자의 딸이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 구술평가 일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3개 고사실로 나눠서 이뤄진 60점 만점 평가에서 후보자 딸은 각각 53점, 51점, 60점(3고사실)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들 고사실에서 만점을 획득한 사람은 정 후보자 딸 이외에 없다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즉각 이에 반박했다. 후보자 딸이 유일한 만점자가 아니라 당시 2고사실에서도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술 평가는 의과대학 교육 이수를 위한 기초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문제해결 및 종합사고 판단형 문항을 영문 혹은 국문 형태로 출제하는 시험이었다. 고사실마다 문항이 다르고 지원자의 점수도 고사실별로 편차가 있는 평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한겨레신문은 학부 재학 중과 졸업 직후에 석·박사와 함께 전자공학회 논문 2편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 아들이 번역과 편집을 주로 했다는 논문 공저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후보자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을 위해 제출한 자기기술서에서 이들 논문 등재를 주요 경력으로 소개하면서 ‘선배들에게 놀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고 최신 논문도 번역했다’고 밝혔다.
공저자는 “공학 논문의 경우 번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논문 작성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후보자 아들이) 낸 아이디어가 논문에 반영된 기억은 없다”고 밝혀, 논문 기여도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2017년부터 경북대병원장으로 취임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이 2017~18년에 이뤄져 ‘아빠 찬스’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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