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연쇄 방화범 “세상에 불만 있어 홧김에 불 질러”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15일 17시 37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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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새 서울 영등포구에서 건물 두 곳에 연쇄 방화를 저지르다 검거된 3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경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받는 A 씨를 긴급 체포한 뒤 1차 조사를 마쳤다.

A 씨는 조사에서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두 곳 모두 돈을 훔치기 위해 들어갔다”며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피해자와 A 씨는 서로 관련이 없다”며 “원한관계로 인한 범행도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면식범일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묻지마 방화’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날 안으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A 씨는 전날 밤 11시 5분경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건물에 불을 지른 뒤 자리를 옮겨 이날 새벽 3시 23분경 영등포3동 상가 건물에도 불을 질렀다.

신길동 화재는 식당에서 시작돼 2층의 주택까지 옮겨 붙었지만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영등포3동에서 발생한 불로 해당 건물 3층 댄스 교습실에 있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4층에 있던 70대 여성도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1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발생 1시간 35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중 A 씨의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추적해 그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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