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거된 ‘가평 계곡 사망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는 지방으로 달아나지 않고 인구가 밀집한 도심 속에 숨어있다가 붙잡혔다.
그것도 본인들이 조사를 받았던 경기 고양시에 있었다.
이 씨와 조 씨는 이날 오후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검경합동검거팀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방이나 도서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주거지인 인천과 가까운 도심 속에 머물러있었다.
고양시는 2년 전 피해자인 남편 윤모 씨의 유족 지인의 신고로 이들이 일산서부경찰서의 조사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은 지난 2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대부분 낯선 이웃들이고, 따라서 낯선 인물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주변에 상업시설이 부족해 입주민들의 주로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외출하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탓에 사람들과 마주칠 일도 적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2명이 동시에 지방에 은신하기에는 지방의 소도시나 시골은 보는 눈이 많고 눈에 띄기도 쉽다. 오히려 대도시 안에 숨어 다수의 사람들 속에 섞여 지내는 편이 오랫동안 은신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돼 모든 것이 배달로 가능한데, 굳이 생활이 불편한 외딴 은신처보다는 오피스텔 등에서 생활하는 것이 편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정확한 은신처 선택과 그간의 생활 등은 수사가 본격화되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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