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의 한 음식점에 지난 2월 업주가 작성한 24시간 영업 강행 안내문이 걸려 있다. 민경석 기자
“홀-배달 매출 비중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배달 접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 대신 식당을 직접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대형식당들은 홀에 고객이 꽉 들어차면서 환호하는 반면 배달 위주로 운영했던 식당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아귀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19일 “코로나19 이후로 배달과 홀이 7대 3 정도 매출이 발생했는데 최근 들어선 3대 7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배달 주문이 줄어드는 게 너무 확연하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작했던 대형식당들은 원래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대형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씨(46)는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가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커져서 배달을 시작했다”면서 “2주 전부터는 홀에 사람이 많아지더니 어제는 꽉 차서 오늘부터 배달은 접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햄버거가게를 운영하는 40대 허모씨는 “홀에서 식사가 됐는데 작년부터 포장과 배달로만 영업했다”며 “이번 달만 배달 매출이 30~40% 빠져서 원래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영업을 시작했거나 배달 위주로 영업을 재편한 식당의 경우 울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서대문구에서 돈가스 가게를 창업한 30대 A씨는 “홀 없이 장사를 시작해서 그동안은 적자 없이 유지가 됐다”면서도 “3~4월 들어 매출이 반토막 나고, 만들어 놓은 돈가스도 다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배달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씨(34)도 “코로나19 이후 특수를 누린 게 사실이라서 코로나 전만큼의 매출이라도 나와주면 다행”이라며 “코로나 이후 배달전문점이 너무 많아져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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