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엔 청결한 이불, 노인엔 일자리… ‘강원형 복지’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0일 03시 00분


강원도, ‘공공이불빨래방’ 확대 운영

지난달 문을 연 강원 영월군 ‘희망을 담는 기분좋은 빨래방’에서 근로자들이 건조기에서 이불을 꺼내고 있다. 강원형 공공이불빨래방은 전국 최초의 민관 합작 통합복지 서비스다. 강원도 제공
지난달 문을 연 강원 영월군 ‘희망을 담는 기분좋은 빨래방’에서 근로자들이 건조기에서 이불을 꺼내고 있다. 강원형 공공이불빨래방은 전국 최초의 민관 합작 통합복지 서비스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공공이불빨래방’ 사업이 높은 만족도 속에 민관 합작의 모범적인 복지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공공이불빨래방은 10개 시군에 1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내 13번째 빨래방이 동해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공공이불빨래방은 홀몸어르신,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불과 운동화 등을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돌봄, 생필품 배달, 안부 확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점포마다 30명 정도의 노인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생활 편의를 돕고, 노인 일자리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복지 서비스인 셈이다.

도는 현재까지 공공이불빨래방을 통해 43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연간 6500가구가 서비스 혜택을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빨래방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사업운영 방침에 따라 월 최대 72시간, 71만2800원의 임금을 받는다. 다른 공공근로에 비해 근무여건이 좋아 채용 때면 많은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공공이불빨래방은 2020년 삼척과 정선에 2곳이 개소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어 다른 시군으로 확대됐다. 도는 연내에 2곳을 추가 선정해 14, 15번째 빨래방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공공이불빨래방은 민관 합작의 성공적인 복지 서비스란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각 시군이 빨래방 설치 장소를 제공하면 공기업은 인테리어, 세탁기, 건조기, 전기차 구입에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복지부는 노인 인건비를 부담한다.

그동안 1곳당 2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 설치비 지원에는 공기업인 강원랜드 희망재단,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 한국수력원자력 화천수력발전소 등이 참여했다.

공공빨래방은 지난해 각종 수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부 7대 중점 협업 과제와 정부 협업 특별교부세 지원사업, 대한민국 혁신박람회 협업 우수사례에 선정됐고,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최우수상, 국무조정실 주관 ‘적극행정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강원랜드 희망재단은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유공기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경희 강원도 일자리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열악해진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군과 협업기관 모두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취약계층의 통합복지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지역 일자리·복지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도#공공이불빨래방#강원형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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