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29일 현장을 찾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장애인 예산 확보 요구를 전하고 이튿날부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1일 만이다. 전장연은 인수위가 20일까지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 21일 이후에도 예고했던 대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19일 오전 8시경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동대입구역으로 이동해 지하철 하차 시위를 벌였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오전 9시쯤부터 10분간 동대입구역에서 휠체어 바퀴를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끼우고 시위를 벌이면서 지하철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박 대표는 “지체장애인이 16일 이 역에서 승강장과 전동차 틈에 다리가 빠져 시민들이 구조했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장애인이 어떻게 이 틈에 빠지는지 시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전장연 측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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