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택시대란’에 대책 마련 나서
심야전용택시 운행 2시간 늘리고
주간 영업택시 야간 운행 권고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첫날인 18일 지인들과 오랜만에 모임을 가진 김모 씨(35)는 오후 11시경 서울 종로구 식당가에서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30분 넘게 차를 잡지 못했다.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여러 개 바꿔 가며 호출했지만 번번이 실패였다. 김 씨는 결국 1시간 동안 기다린 후에야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이날 택시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건 김 씨만이 아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밤 12시부터 19일 오전 2시까지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한 건수는 6만9362건이었다. 오후 9시 영업제한이 적용될 당시 같은 월요일 같은 시간대 택시 이용 건수가 3만5346건이었는데 약 96%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후 9시 영업제한이 가장 길게 이어졌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는 것이 늘어난 수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부족한 택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야시간 개인택시 부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개인택시 3부제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일시적으로 해제한다. 개인택시는 2일 운행 후 하루 휴무하는 방식의 3부제로 운영된다. 부제가 해제되면 휴무 중인 택시도 이 시간대에 영업을 할 수 있다. 20일부터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지속된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하루 평균 약 2000대의 개인택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전용택시 운영 시간도 변경한다. 기존에 월∼토요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운영토록 한 심야전용택시의 영업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야전용택시 기사의 영업환경 개선으로 최대 2700대의 개인택시가 순차적으로 심야전용택시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무단으로 운행을 중단한 개인택시에 대해서도 점검을 통해 행정처분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1400대의 차량이 무단 운행 중단 상태다. 주간 영업택시의 일부는 야간 시간대 운행할 수 있도록 각 법인에 권고할 예정이다. ‘빈차’ 표시등을 끄고 대기하면서 장거리 승객이나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승객을 골라 태우는 택시들에 대한 집중 단속도 펼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