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고위험군 감염예방과 치료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19일) 정례브리핑에서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먹는 치료제의 소아 처방은 해외 다른 나라에서는 임상시험 중이고, 자료를 검토 중이다”며 “해외에서 부작용 등의 문제로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토 결과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물량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가 현안브리핑에서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위는 “치료제 대상은 현재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에서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고, 처방 기관을 동네 병의원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팍스로비드에대해 12세 이상 연령층에게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자,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에게만 투약을 허용했다. 공급 문제 등으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투약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화이자, 머크사와 12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 도입을 계약하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해소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총 72만6000명분이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21만명 분이 사용됐으며, 남은 재고량은 51만6000명분이다.
전문가들은 먹는치료제를 동네병의원에서도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면, 타미플루처럼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고위험군에게 신속하게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전국 보건소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상시 비치하도록 했다. 면역저하자 처방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입원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게 허용했다.
전문가들도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에 긍정적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처방량이 늘어나면 위중증으로 갈 수 있는 더 많은 경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12세 이상이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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