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만삭의 수어통역사가 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의 사연을 수어로 통역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이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만삭의 수어통역사가 삭발 중인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사연을 통역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퍼졌다.
영상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의 집회에서 촬영된 것이다. 집회는 전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렸다.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영상을 보면, 만삭의 수어통역사는 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의 사연을 수어로 통역하다가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고 존재 이유”라며 “그런데 국가는 지금 능력이 있는 자들만 국민이고, 힘없고 약한 장애인들에겐 국가의 책무를 당연하다는 듯이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는 이미 나이가 들고 병들어 너의 곁에 있을 날이 얼마 없는데, 이 험하고 차가운 세상에 너를 두고 갈 수가 없어 이렇게 삭발이라도 하면서 외쳐본다”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그래도 너는 영원히 나의 소중한 딸이란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부모연대는 집회에서 ▲낮시간대를 중심으로 한 활동서비스 확대 ▲국민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발달장애인 고용체계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보 및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부모연대는 21일부터 단식농성을 종료할 때까지 매일 오전 11시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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