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땅에 묻힌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학대가 의심되는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8시 50분경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혀있는 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개가 묻혀있던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
신고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상황을 처음 발견한 제 삼촌은 곧장 땅속에서 개를 꺼냈다”며 “그간 먹지를 못했는지 몸이 매우 말라 있는 상태였다. (사람을 보고) 벌벌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 개의 등록 칩을 확인한 결과, 개는 주인이 있는 푸들로 확인됐다.
해당 개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인은 “반려견을 잃어버렸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며 “구조한 개는 일단 제주시청을 통해 오늘 오전 동물보호센터로 인계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인 한림쉼터 인근 화단에서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에 묶인 개가 발견된 바 있다. 쉼터 측은 개를 구조했고 해당 개가 쉼터에서 보호하던 유기견 주홍이었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튿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민가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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