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음식주문… 줌 화상회의… 키오스크 음료주문…
서울시, 공원-영화관 등에 100명 배치… 노인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 설명
‘디지털배움터’ ‘디지털 체험존’ 운영… AI활용 맞춤형 교육시스템 도입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시 공원이나 영화관 등에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디지털 안내사’가 배치된다. 인공지능(AI) 강사가 디지털 역량을 진단한 뒤 교육해주는 맞춤형 교육도 이뤄진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서울시 디지털 역량 강화 추진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2021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에서 만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69.1%였다. △저소득층(95.4%) △장애인(81.7%) △농어민(78.1%) 등 다른 소외계층에 비해 유독 낮았다. 시는 2026년까지 이들의 점수를 90점까지 올리고, 50만 명의 고령층에게 디지털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 공원, 영화관에 ‘디지털 안내사’ 100명 배치
시는 7월부터 노인들이 자주 찾거나 모이는 ‘핫플레이스’에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수강생이 강의를 찾아 듣는 대신 직접 고령층을 찾아가 교육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통신사와 생활인구(서울에 살거나 출퇴근 등의 목적으로 서울을 찾는 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고령층이 많은 공원, 산책로, 영화관 등을 선정한다. 이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디지털 일자리 모델 중 하나로 ‘안심일자리사업’과도 연계해 진행된다.
만 55세 이상이 또래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어디나지원단’ 사업도 강화한다. 2019년부터 서울디지털재단이 진행했는데, 3년(2019∼2021년)간 350명의 강사가 1만970명의 수강생을 교육했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활용 음식 주문 △화상회의 앱 ‘줌(Zoom)’ 설치 △키오스크 활용 카페 음료 주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긴 문화 적응을 돕는 내용이 있다. 올해는 강사 150명을 선발해 교육생을 지난해(8323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 AI 디지털 역량 진단 후 맞춤형 교육
이달부터 원하는 사람 누구나 디지털 역량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디지털배움터’ 수업도 진행한다. 지역 주민센터, 복지관 등 123곳의 디지털배움터에서 수준별 교육과정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키오스크, 태블릿PC 등의 이용법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체험존’도 이달 개관했다. 서울시청 시민청 내 ‘스마트서울전시관’, 구로구 ‘스마트구로홍보관’, 도봉구 창동아우르네 내 ‘스튜디오 체험관’ 등 세 곳이다.
고령층 맞춤형 교육 콘텐츠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AI 강사 기반으로 수강생의 역량을 진단해 맞춤형 교육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디지털재단 어디나지원단의 임정빈 강사는 “같은 어르신 세대 내에서도 필요로 하는 디지털 교육의 종류가 다르다”며 “80대는 교육보다도 말벗이 되어주길 원하고 60대는 지금 당장 필요한 기능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시는 개별 역량 진단과 교육 콘텐츠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의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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