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1일 아침부터 출근길 서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본격 재개한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장애인 예산 확보 요구를 전하고 이튿날부터 시위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전장연은 20일 “인수위가 (이날까지) 밝힌 정책은 장애인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부족하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했다”며 “이에 시위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내년 장애인 탈(脫)시설 자립 지원 시범예산 807억 원 편성 △활동 지원 예산 1조2000억 원 증액 △평생교육시설 예산 134억 원 편성 등을 요구하면서 인수위가 ‘장애인의 날’인 20일까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이에 대해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장애인) 예산을 확정하거나 예산에 넣는 건 새 정부의 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이라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7시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 등 3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이후에도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는 전장연 회원 등 장애인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하는 시위가 개최됐다. 시위를 주최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 권리 보장법’과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 제정을 촉구했다. 전장연이 이날 오후 6시 반경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여의도역 방향으로 행진을 하던 중 여의대로 양방향 8∼10개 차로를 점거하면서 잠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전장연 회원 150여 명은 이후 경복궁역사 내에서 노숙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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