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넘게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데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고려 중이다. 하지만 해제 여부가 발표되기도 전에 이미 거리에는 턱에만 마스크를 걸치는 ‘턱스크’나 ‘노(No)마스크’로 활보하는 이들로 인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21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과 카페 등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패션 관련 카페에는 “턱스크는 기본이고 아예 노마스크 상태로 평온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있더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전 지역 카페에도 “턱스크도 아니고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은 채 가방처럼 들고 다니며 산책하는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이 게재됐다. “오늘 안 쓴 사람 엄청 많이 봤다. 손에 마스크도 없더라” “실내에서 벗고 있는 사람도 봤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2m 이내에 사람이 없을 경우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근거리에 사람이 많은데도 노마스크인 경우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용인 지역 카페에는 “버스정류장에 있는데 젊은 남성이 턱스크를 하고 계속 기침을 하더라. 너무 불쾌해서 계속 쳐다봤더니 눈치를 보며 살짝 쓰더니 다시 내렸다”며 “그 옆에 노인은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마스크 상태였다”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기사와 관련 없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저녁 서울 홍대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거리두기 해제와 더워진 날씨가 맞물린 탓으로 보인다. 또 방역 당국이 오는 6~7월에는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다소 이른 마스크 완화 시그널을 보낸 것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방역 당국은 전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거리두기 해제 발표 당시 실외 마스크 조정 여부는 2주간의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발표 드린 바 있다”며 “다음 주부터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인수위원회 측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위를 포함해 많은 방역 의료전문가는 방역 조치를 완화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방역 긴장감이 사회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마스크 해제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실외마스크 프리 선언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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