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계곡 살인’ 의혹으로 구속된 이은해의 살인 혐의 입증에 대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통화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밝혀야 할 문제들이 여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자수에 이르는 피의자들의 심경은 ‘피해자한테 잘못했다’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태도로 보통 자수를 하는데, (이은해는) 자수를 하긴 했으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태도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은해에게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엿보기 어렵다”며 “일종의 감경에 유리하도록 협상하기 위해 자수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 입증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일단 (고 윤모씨에게) 아무런 신체 접촉이 없었다.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물에 뛰어들어 결국 사망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이은해와 공범들은) 피해자의 죽음에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줘야 할 상황인데 도움을 주지 않고 피해자를 사망케 했다면 ‘부작위 살인’으로 주장할 수 있지만 사실 ‘튜브를 던져줬다’ ‘마지막 순간에는 못 봤다’고 한다면, 그 장면이 CCTV에 안 잡히지 않았나”라며 “경찰 초동 단계에서 내사 종결된 이유도 입증할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시사할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복어 독 살인 시도’ 의혹에 대해서는 “이들이 주장하는 바로는 복어 독 관련 문자는 일종의 장난스러운 대화였을 뿐 사실 복어 독을 먹인 적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물적 증거가 확보된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은해는 진술서에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며 “살해하려고 했다면 음식을 왜 다 같이 먹었겠는가. 식당에서 독이 있는 부분은 소비자가 요구해도 절대로 주지 않는다고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은해와 조현수는 국내에 은둔하고 있을 것” “규모가 생각보다 큰 범죄의 단편일 수도 있다” “조력자와 공범이 있을 것” 등을 추측했다. 해당 추측은 현재 상황과 대부분 맞아 떨어지고 있어 이 교수의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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