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주 예정된 서울 시내버스 파업과 전장연 시위가 겹쳐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일은 일단 피하게 됐다.
24일 전장연 측은 “추 후보자에게 ‘다음 달 2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공문을 전달한 만큼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지하철 출근길 시위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전날(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추 후보자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문을 전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추 후보자가 언론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믿고 시위를 유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예산 요구안을 전달한 후 ‘장애인의 날’인 이달 20일까지 인수위의 답변을 촉구한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인수위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21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전장연은 “삭발 투쟁과 지하철 선전전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 모여 삭발식을 한 후 피켓을 들고 지하철에 타 혜화역까지 이동하는 ‘출근 선전전’은 계속한다는 것. 그 대신 휠체어로 문 사이를 막는 등의 열차 지연 행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4일 전장연의 요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인수위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아니다. 새 정부의 예산이기 때문”이라며 “(전장연의) 요구사항에 대해 인수위가 더 답을 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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