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면회 중 탈출한 20대 남성의 도피를 도운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경북 상주경찰서는 “전날 탈주한 최모 씨(21)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최 씨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운 공범을 오전에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도피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전날 상주서 유치장 인근 별도 면회실에서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최 씨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유치장을 탈출한 최 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다른 지역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차량 번호가 폐쇄회로(CC)TV에 찍혔으며 이후 A 씨가 머물던 곳에서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씨는 전날 오후 7시 18분경 면회실에서 어머니와 면회하던 중 입회 경찰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당시 최 씨는 대면 면회가 가능한 1층 면회실에서 면회를 하다가 입회 경찰관에게 “개인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한 뒤 도주했다.
최 씨는 물건을 가지러 경찰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2층으로 올라가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가 빠져나간 2층 창문에는 방범창이 없고 이날 더운 날씨로 인한 환기를 위해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방범창은 과거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가 입감돼 있던 유치장과 면회실까지 거리는 약 5m 정도로, 2.5평의 면회실에 의자 3개가 비치돼 있었다. 유치장엔 방범 카메라가 있었지만 면회실엔 별도의 방범 카메라가 없었다.
경찰은 최씨가 1층에서 2층으로 이동 후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기까지 1~2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탈주 당시 회색 긴팔 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 흰색 양말에 분홍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최 씨는 지난 21일 경북 문경시에서 지인 2명과 함께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한 혐의(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체포됐다. 경찰은 24일 구속영장 발부 후 최 씨를 광역유치장으로 활용하는 상주서 유치장에 수감했다. 경찰은 최 씨가 탈주 후 상주를 벗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3개 팀과 타 부서 3개 팀을 투입해 추적에 나서는 한편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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