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 후폭풍… “무소속 출마” 일부 후보들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공천 배제에 중앙당에 재심 청구
지역 당원들과 당사점거 농성 등
지방선거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

25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선거사무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사천(私薦)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5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선거사무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사천(私薦)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국민의힘 6·1지방선거 경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경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재심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 일부 선거구는 심사 결과에 불복한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의 혼돈에 빠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결정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공관위는 포항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직) 후보를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컷오프(배제)했다”며 “중앙당이 공천을 맡아 공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포항과 영주, 군위는 현직 단체장이 모두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22일 기초지자체 14곳의 단체장 경선 후보를 발표하면서 예비후보로 나선 이 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를 컷오프시켰다. 3명 모두 3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했고, 다른 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컷오프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날 곧바로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고 해당 안건을 경북도당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당사 점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이 시장과 장 시장, 김 군수 지지자들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 측의 거부로 무산되자 4시간가량 출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였다.

경북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였던 이양호 구미시장 예비후보와 3위인 김석호 예비후보는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23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향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시장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채홍호 예비후보(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는 24일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배제 사유가 전혀 없는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황당하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 요청서를 제출했다.

현직 시장이 3연임을 해 지방자치법에 따라 출마할 수 없는 경산시장 선거 경선은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가 조현일 예비후보를 단수로 전략 공천한다고 발표하자 다른 예비후보 10명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성군수 선거 공천 심사도 혼란스럽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주수 의성군수가 경선 예비후보 명단에 포함되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성군수 예비후보들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수수로 형사재판 중인 의성군수와 경선을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초지자체 공천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 당초 ‘교체 지수’가 높은 단체장 1, 2명을 컷오프한다는 방침이 나왔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25일까지 8개 선거구 지지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 5일 최종 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경북도당#공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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