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출마에 ‘술렁’
민주당 전략공천에 반대 목소리
인천의 전통 진보 텃밭인 계양구가 술렁이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1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그의 지역구인 계양을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를 중심으로 전략 공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25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30일 이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 6·1지방선거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계양을은 ‘경선이 곧 본선’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송 전 대표는 계양구를 기반으로 국회의원 5선을 지냈다. 2010년에는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전략공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계양을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궐선거의 전략공천에 명분과 실리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정치 개혁’의 하나로 3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종로 등 3곳)에서 무공천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어 재·보선이 발생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을 강행할 명분이 부족하고 민주당의 ‘공정 경쟁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여론이 높다.
민주당원 A 씨(49)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지역 민심이 흉흉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정한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이 이루어진다면 민주당은 민심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계양을 보궐선거로 뜨겁다. 민주당에서는 계양구청장 3선에 당선돼 6월 임기를 마치는 박형우 현 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송 전 대표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인천 토박이 박성민 시의원(53·민주당·계양구4)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계양구 출신인 윤대기 인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민주당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계양갑에서 유동수 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인천시의사회 회장을 지낸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원식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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