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도 한산한 영화관…‘일’ 관객수 정체 여전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6일 15시 32분


영화관 내 취식 가능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5일부터 실내 취식이 금지됐던 영화관과 KTX 등에서 음식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된다. 2022.4.24/뉴스1
영화관 내 취식 가능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5일부터 실내 취식이 금지됐던 영화관과 KTX 등에서 음식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된다. 2022.4.24/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영화관 운영 정상화에도 극장 관람객 수가 제자리걸음이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볼만한 대작 개봉일은 여전히 조율 중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거리두기 해제로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익숙해지고 국내외 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면 차츰 관람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KOBIS(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4월23일~24일) 영화관 매출액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주말 매출(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관람객수는 약 37만명으로 전주(39만명) 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폐지되면서 영화관 운영 시간이 정상화됐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새벽까지 심야 영화 상영도 가능해진 것이다. 25일부터는 취식제한이 사라지면서 상영관 내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조만간 띄어 앉기도 모두 사라질 예정이다. CGV는 다음달 초부터 자리 간 띄어 앉기를 없앤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취식 제한 등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는 25일부터 이미 띄어 앉기를 해제했다.

물론 정부 방침 해제에도 식당이나 술집 등과 달리 극장가 매출은 아직 도드라지게 회복되고 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작의 개봉일이 밀리고 상영작도 많지 않아 영화관에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범죄도시·닥터 스트레인지 등 각 영화 포스터. © 뉴스1
범죄도시·닥터 스트레인지 등 각 영화 포스터. © 뉴스1
일부 극장의 영화관람료 인상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CGV는 이달 초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며 영화 티켓값 인상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일부 고객들은 “영화값이 너무 올랐다”는 반응이다. 영화권 2매와 팝콘·음료를 구매하면 4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CGV 관계자는 “고객들이 영화 관람료에 대한 부담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조만간 닥터 스트레인지2·범죄도시2 등 대작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된 만큼 5월에는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여전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자 증가가 변수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기간 극장가 대작인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개봉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고객들 역시 OTT 채널에 익숙해지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돌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시대가 되면서 영화관의 경쟁사가 타 영화관이 아닌 OTT 플랫폼이 됐다”며 “다만 OTT는 영화관의 대체 시장이 아닌 보완제일 뿐, 거리두기 해제로 레저 활동이 익숙해지면 고객들이 극장으로 다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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