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실내 취식까지 허용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전면 해제됐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는 신중한 검토를 통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일부 시민들은 거리두기 해제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혼동해 ‘노 마스크’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들을 마주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과 동시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삭조사분석단장은 “마스크는 개인의 감염을 막아주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며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 해이까지 이어질 부정적 영향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 이후 실외 마스크 해제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새 정부 출범 한 달 내로 방역 안정화를 모니터링하고 실외 마스크 해제를 결정하겠다”며 “실외 마스크는 벗되 실내 건물에 출입할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같은 그런 판단은 5월 하순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 정부의 실외 마스크 발표는 현행 유지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시민들이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고 오인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34)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더워서 마스크를 벗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길거리에서 노 마스크족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불안하기도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박모(24)씨는 “한강이나 산책하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전과 비교해 확실히 마스크 착용에 대해 관대한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노마스크 혼동이 시비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이모(28)씨는 “특히 저녁 시간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편의점에 들어오는 분들이 있다”며 “처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시비가 붙은 적이 있어 그 뒤로는 빨리 계산해서 내보내는 편이다”고 말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을 조속히 개인 자율에 맡겼으면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경기 수원에 사는 박모(36)씨는 “걸릴 사람들은 거의 걸렸고, 확진자 수도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 감염 확률이 낮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가로운 곳에서는 마스크를 좀 벗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