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곽상도 아들 50억, 컨소시엄 깨지지 않도록 도와준 대가라고 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20시 20분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대장동 개발특혜 및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가 27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 원의 퇴직금에 대해 화천대유 직원으로부터 “성남의 뜰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도록 도와준 대가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는 “지난해즈음 화천대유 양모 전무가 병채 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했더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게 하는 대가’라고 했다는 말을 양 전무에게 전해 들었다”며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무산된 것을 막아줘서 병채 씨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김 씨로부터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 대표사인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남도록 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대가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25억여 원(세전 50억 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정 회계사는 2018년 곽 전 의원과 김 씨 등이 참석한 저녁 자리에서 곽 전 의원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나눠줘야지’라고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 (곽 전 의원과 김 씨가) 심하게 싸웠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인 곽 전 의원 측은 “정 회계사의 증언 대부분은 누군가 제3자로부터 들은 내용을 다시 전해들은 내용이 대부분이라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곽 전 의원은 법정에서 정 회계사에게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재판부가 주의를 주자 곽 전 의원은 “답답해서 그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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