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밤 10시30분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 A씨가 자수해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질 않다가 동료로 추정되는 이의 전화를 받고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세차례에 걸쳐 수백억원씩 인출했다. 당초 횡령 금액은 5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최종 집계 후 600억원대로 늘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금은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무산에 따른 계약금 일부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은행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했는데, 계약이 파기되면서 몰수된 자금 일부를 A씨가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측은 전날 A씨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중이었으나 자수함에 따라 이뤄지진 않았다.
A씨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를 받고 있다. 혐의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친동생 B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 B씨는 이날 새벽 남대문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우리은행 직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 수사 과정에서 B씨의 공모 여부가 밝혀지면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경찰은 횡령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이르면 오는 29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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