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침)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검사키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았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인이 직접 타액을 검체로 사용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검사 방식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자가검사키트(제품명 PCL SELF TEST - COVID19 Ag)는 국내기업인 피씨엘이 만들었다. 기존 코안(비강)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과 달리 입안의 침을 검체로 사용한다.
식약처는 이 제품이 자가검사키트 허가기준인 민감도 90% 이상과 특이도 99% 이상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환자 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이며,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환자 중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날 확률이다.
타액 자가검사키트는 깔때기를 이용해 용액통에 직접 침을 뱉어 추출액과 섞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사용자는 제품에 동봉된 사용설명서(허가된 사용 방법)를 숙지해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먼저 검사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다. 구성품 3종인 종이 깔때기, 용액통, 필터캡을 확인한 후 용액통의 뚜껑을 벗기고 종이 깔때기를 조립한다.
이어 용액통 입구에 조립한 종이 깔때기를 꽂고 30초간 입에 침을 모아 용액통의 표시선까지 직접 뱉는다. 침을 모을 때 가래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용액통에 침을 표시선까지 모은 후 종이 깔때기를 제거하고 필터캡으로 완전히 눌러 닫은 용액통을 10회 뒤집어 내용물이 섞이도록 한다.
끝으로 알루미늄 포장지에서 검사 기기를 꺼내 평평한 곳에 둔 다음 검체 점적 부위에 혼합액을 3방울 떨어뜨린다.
검사 결과는 10분 후에 확인하며 20분 이후의 결과는 신뢰하지 않는다. 빨간색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 빨간색과 검은색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이다.
사용한 자가검사키트는 제품에 동봉된 폐기물비닐봉투 등에 밀봉해 양성일 경우 선별진료소 등 검사기관에 가져가고, 음성일 경우 종량제 봉투에 넣어 생활폐기물로 처리한다.
식약처는 “이번 타액 자가검사키트 허가로 다양한 검사 방식이 도입되면 어린이와 고령층 등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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