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육군부대에서 아픈 병사에게 행군을 강요하면서 음주 회식한 간부들은 행군에서 열외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신속대응사단 예하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제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의 소속 여단은 올해 KCTC(과학전투훈련) 참가를 위해 체력증진을 목표로 군장뜀걸음·15~20㎞의 행군을 매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제보자는 부대 측이 혹한기 전술훈련 때도 환자들을 40㎞ 행군에 억지로 참여시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40㎞ 행군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매주 행군을 진행하자 환자들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휴식 여건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대장은 “열외를 하려면 소견서를 떼와라 아니면 다 참여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보자는 환자들이 소견서를 받아왔음에도 부대 측이 “공격 군장으로 진행하라”며 환자들을 강제로 참여시켰고 전날 당직 근무를 섰던 간부들은 행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당직병들은 근무 취침이 끝나고 바로 행군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대 본부인 참모부는 대대장 주관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병사들이 행군을 준비하는 동안 등산을 가고 거기서 막걸리를 마셨다고 한다. 병사들이 행군을 출발하려고 할 때 간부들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막사로 돌아왔고 행군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자는 “모범을 보여야 될 간부들은 술을 마시며 놀고 아픈 병사들은 억지로 행군 참석을 하고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늘 설문을 통해 부대 훈련, 체력단련 강도가 과하다고 하면 ‘특수부대면 이게 맞는 거다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보니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2신속대응사단 측은 “해당 부대는 다음날 부대관리 등 임무수행이 필요하거나 주간에 지형정찰을 실시한 간부에 한해 야간행군에 참여시키지 않았으며 대대장을 포함한 안전통제 간부들은 장병들과 함께 행군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행군대상이 아니더라도 행군 당일 음주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엄중 경고했다”며 “앞으로도 부대 훈련 지시에 따라 개인별 건강 및 체력 수준을 고려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장병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지휘관심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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