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10대 여성에게 접근해 성추행을 시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위기의 순간 겁에 질린 10대 여성을 구해낸 건 서울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14분경 금천구 시흥5동 근처 골목을 순찰하던 여성 순찰대원 2명은 60대 남성이 10대 여성의 손목을 잡고 어딘가로 데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여성의 겉옷이 반쯤 벗겨져 있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대원들은 두 사람을 뒤쫓아 남성이 여성을 안으려는 순간 바로 제지했다.
대원들이 남성에게 이 여성과 아는 사이냐고 묻자 그는 “술집에서 만난 사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자신의 나이를 6세라고 하는 등 두려움에 떨며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대원 1명은 이들과 계속 대화하며 시선을 돌렸고 그사이 다른 대원은 112에 신고했다. 덕분에 남성은 신고 후 2분 만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60대 남성과 10대 여성은 관할 지구대로 분리 이송됐다. 경찰은 남성을 성범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으로 금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금천경찰서는 신속한 상황 처리로 현행범 검거에 기여한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안심귀가스카우트는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 대원들이 늦은 밤(오후 10시~오전 1시) 귀가하는 시민들을 집 앞까지 동행해 안전 귀가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용 30분 전에 다산콜센터 120 또는 해당 자치구 상황실로 연락하거나 ‘안심이 앱’을 통해 예약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2013년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기준 연간 17만 건의 귀가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334명이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누구나 어두운 밤길에 귀가하면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라며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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