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조 교육감이 다음 달 1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선출직 서울시교육감 중에는 최초로 3선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혁신교육의 정체성’이라 지칭하며 윤석열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 철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8년의 임기를 ‘공교육의 정상화’의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교내 민주적 문화 안착, 학교 공간 혁신, 유치원 무상급식 등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바탕으로 ‘더 질 높은 공교육’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더 질 높은 수업’ ‘더 질 높은 돌봄’ ‘더 질 높은 방과후 학교’ ‘더 질 높은 급식’을 내세웠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방식 도입, 초등 돌봄시간 오후 8시까지 연장, 방과후 학교 강사비 지원 확대, 친환경 학교급식 등이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됐다. 그는 민주시민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확대, 학교 안팎을 이루는 통합교육시스템 완성 등도 3선 과제로 꼽았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 정책을 지속할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정책을 철회하는 방안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모든 일을 주제로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사고 문제는 여전히 내게 갈등의 의제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1심이 진행 중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에 대해서는 “직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 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직교사 특채는 교육감이 가진 권한으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절차적으로 부족한 게 있다면 지탄을 받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5명의 후보가 난립한 중도보수 진영은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박선영 전 국회의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8일까지 재단일화에 합의한다면 자신은 물러나겠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반대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현재와 같은 구도로 흘러갈 경우 중도보수 진영의 패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교육감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인위적 단일화에 나서는 것은 시민들의 뜻에 부응하지 않는 것 같다”며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과의 진보 진영 단일화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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