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최초 리츠 시스템 도입
신규사업서 부채 증가 위험성 덜어
임대주택 안정적 공급 토대 마련
장기거주 보장에 임대료 부담 줄여
인천도시공사(iH)가 자산관리회사(Asset Management Company·AMC)와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시스템을 도입해 ‘부동산 자산 관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일 iH에 따르면 지난해 5월 iH는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AMC 겸영 인가’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
AMC는 리츠로부터 자산의 투자 운용 업무를 위탁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다. iH는 별도의 분리된 회사가 부동산 금융을 조달해 공기업 부채 증가라는 부담을 덜고 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신규 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iH는 ‘AMC 겸영 인가’가 시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 복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랜 기간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가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는 임대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iH는 미추홀구 도화지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와 공공임대 등 모두 3개 리츠를 통해 3173채의 임대주택을 공급해 운영하고 있다. 리츠에서 공급한 임대주택은 임대 기간 8년 이상, 임대료 인상률은 연 5%로 제한해 임차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iH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리츠를 통해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초기 임대료가 일반임대주택은 주변 시세의 95% 이하, 청년임대주택 등은 주변 시세의 85% 이하로 공급한다. 여기에 임대료 상승률을 연 5%로 제한하고 임대 기간도 10년 이상으로 정해 임차인의 경제적 부담과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한다.
iH는 지난해 9월 검단 AA27블록과 올해 1월 영종 A65블록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방식으로 공급하기 위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이들 리츠는 분양가 확정 분양전환형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때 입주자와 리츠가 가격 상승분을 공유한다는 장점이 있다.
iH는 서구 검암플라시아 복합개발사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이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방식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주택개발리츠, 대토보상리츠, 도시재생리츠 등 다양한 부동산 금융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와 iH가 보유한 토지에 청년, 신혼부부 및 고령자 등 주거 취약 계층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임대주택리츠가 가능해졌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한 ‘도시공간 재창조’를 도시재생리츠를 통해 추진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AMC 겸영 인가를 통해 리츠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iH는 주택도시기금, 민간자본 활용을 통한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위해 1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산관리본부를 신설해 부동산 금융사업 기능을 확대하고, 자산 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조직을 갖췄다. 최근에는 한국리츠협회와 ‘부동산 금융 분야 공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승우 iH 사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금융은 개발사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AMC 겸영을 통해 도시 재생과 주거 복지를 이끌어가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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