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올 3월 29일 오후 6시경 경기 시흥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은 출근한 직원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식당 직원은 ‘돈을 내야 지급 정지가 풀려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은행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돈을 건넬 채비를 한 상태였다.
식당 사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은행 직원을 만나러 약속 장소로 가야 한다는 식당 직원에게 돈을 나가서 주지 말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CC(폐쇄회로)TV가 있는 식당에서 주라고 유도했다.
이후 식당에 나타난 여성을 본 식당 사장은 그의 언행 등을 보고 은행 직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경기남부경찰청전화금융사기일지도 모른다고 여긴 식당 사장은 돈을 받고 나가려는 여성에게 소속이 어디인지, 명함은 있는지 등을 물었다.
여성은 식당 사장에게 “우리는 돈 심부름 하는 사람이니까 빨리 보내달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식당 사장은 직원의 동의를 구한 뒤 112에 신고하고,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 여성을 잡고 5분 정도 시간을 끌었다.
경기남부경찰청그때 경찰이 도착했고, 여성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여성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식당 직원이 건넨 1500만 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여성을 검찰에 송치하고, 검거를 도운 식당 사장을 ‘피싱 지킴이’로 선정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식당 직원은 여성에게 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지급 정지가 걸려 있다’는 식으로 계속 압박을 하니까,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식당 사장은 “일을 하다보면 전화를 못 받게 돼 있다. 그런데 (그날) 직원이 계속 통화 중인 것”이라며 “‘왜 저렇게 불안해 하지?’,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며 평소와는 다르게 불편해 보이는 식당 직원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당에 나타난) 은행 직원이란 사람이 정말 이상했다. ‘저런 사람이 은행 직원이야?’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믿기 어려운 언행을 했다”며 “돈을 건네주는 장면을 보고 보이스피싱 느낌이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그러면서 식당 사장은 “저도 무서웠다. 그래도 어떻게든 그 사람을 잡아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정말 모든 국민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안 당했으면 좋겠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봐준다면 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