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육부 공모사업인 ‘지방자치단체-대학 협력기반 지역 혁신 사업(RIS)’에 강원도가 최근 선정되면서 국비 15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지방비 645억 원을 더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2145억 원이 강원지역 혁신 사업에 투입된다.
이번 사업에는 강원도와 도내 15개 대학, 기업들이 힘을 모았다. 사업 선정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헌영 강원대 총장을 2일 만나 이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RIS에 대해 모르는 도민이 많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협력해 지역 혁신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방 소멸, 지역 대학 폐교 위기, 학령인구 급감 등 지역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이 RIS이다. 무엇보다 참여 대학들이 공유대학 시스템을 만드는 등 교육 혁신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체제를 통해 지역 혁신을 선도할 것이다.”
―부산 전북 제주를 물리치고 선정됐다. 어떤 전략이 있었나.
“2020년 첫 공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또 핵심 분야 관련 160여 개 기관 및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힘을 모았고,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한 것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사전토의 과정에서 20∼30명의 참여 교수들과 함께 질문하고, 지적하고, 약점을 찾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본이 나왔다. 이때 토론했던 내용이 나중에 심사평에서 좋게 평가된 것으로 확인돼 놀랐다.”
―예산은 어떤 분야에 투입되나.
“사업 분야는 크게 3가지다. 강원대 중심의 정밀의료,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강릉원주대 중심의 스마트 수소에너지다. 빅데이터 산업을 통해 이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고 산업 대전환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전체 디지털 데이터 혁신본부가 필요한데 강원대가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내 대학이 이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예산이 참여 대학의 기술 개발, 교육 시스템 구축, 산업혁신 생태계 구축 등 플랫폼을 만드는 데 많이 투입될 예정이다.”
―RIS의 기대효과는….
“앞서 언급한 3개 분야의 수요 맞춤형 융복합 우수 인재 양성과 지역 대학의 혁신이 기대된다. 아울러 지역의 취업률이 상승하고 청년의 지역 정주율도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총괄 대학으로서 강원대의 역할은….
“그동안 강원대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과 앱 개발, 3차원(3D) 프린팅 교육, 주민들을 위한 온라인 창업 교육, 교직자 교육, 숲해설사 교육 등 지역사회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RIS에서도 총괄 대학으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과 기관들 간 산학연관 거버넌스 조성과 협력체계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자체와의 협력도 중요할 것 같다.
“강원도와 긴밀히 소통하며 같이 해야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최상위 의사결정 주체인 지역협업위원회가 있는데 강원도지사와 강원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이다. 여기에서 주요 예산 분야를 결정하고 사업단장 임명 등 중요한 사안이 결정된다.”
―도민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사업은 교수들이 주체가 돼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교수들에 대해 참여에 대한 대가 없이 봉사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힘들어진다.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당이나 책임시수, 이동수업 등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시민들에게는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 평생 대학의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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