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 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일부는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수 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 갈등으로 인해 보수 민심과 선거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일 예비 후보가 전략 단수 공천을 받은 경산시장 선거는 갈등이 갈수록 가열되는 모양새다. 조 후보에 대항하는 무소속 연대가 등장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직 최영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예비 후보 14명이 표밭을 갈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전략 공천으로 결론이 난 것.
이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 후보 10명은 연대를 구성하고 자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무소속 단일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송경창 전 경산시 부시장과 오세혁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 등 3명으로 추려졌고, 이 가운데 1명이 무소속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된다.
문경시장 선거도 사정이 비슷하다.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된 채홍호(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강수돈(전 삼성물산 전무) 이응천(전 문경시의회 의장) 등 예비 후보 3명이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4일 국민의힘 공천을 받게 될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채 후보는 “문경의 화합된 미래 발전을 위해선 기존 정치 세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와 문경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위군수 선거는 현직인 김영만 예비 후보가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현역 단체장 컷오프 결정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상대 후보자가 다른 정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며 경선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면 출마를 포기한다는 서약서도 도당에 내지 않았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라도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이병환 예비 후보의 전략 단수 추천이 이뤄진 성주군수 선거에선 전화식 예비 후보가 이에 반발해 최근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게 됐다.
구미시장 선거에서 컷오프된 이양호 예비 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같이 컷오프된 김석호 예비 후보와 무소속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 3위를 달리다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지난달 국민의힘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기도 했다.
현직 포항시장으로 컷오프됐다가 되살아난 이강덕 예비 후보는 나머지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김순견 문충운 박승호 장경식 예비 후보는 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체지수로 인해 컷오프됐는데도 시민단체 및 지지자들의 격렬한 집회를 앞세워 다시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9일까지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는 “4일 상주 울릉 문경 영양을 발표하고 9일까지 영주 포항 의성 영덕 군위 칠곡 청송 등 나머지 7곳의 공천 결과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은 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시당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군에서 경선을 치러 공천자를 최종 확정한다. 결과는 4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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