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자니 답답하고 벗기엔 눈치…‘턱스크족’ 늘어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4일 08시 05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사흘째, 완전한 ‘노마스크’에 대한 우려와 오랜만의 자유를 누리겠다는 의지 사이에서 일부 시민들은 일명 ‘턱스크’ 또는 ‘코스크’를 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방역 완화 기조에 맞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실내에서까지 턱스크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칙을 해제했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 도입 이후 566일 만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주위 눈치가 보이거나 어색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시원하게 벗어 던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실외라 해도 코로나19 감염에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생 김모(26)씨는 “해제 첫날 정류장에서 아예 마스크를 벗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 같았다”며 “어쩌다 눈이 마주친 걸 수도 있겠지만 남들은 다 끼고 있는데 나만 빼고 있으니 왠지 움츠러들어서 다시 마스크를 걸쳤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차선책으로 마스크를 턱 부위에 걸치는 ‘턱스크’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과 순간적으로 가까워질 때 다시 올린다”며 “주머니에 넣어 놓으면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반이라도 끼고 있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외에선 코와 입만 빼꼼히 드러낸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출퇴근길 실내외 이동이 많을 때 마스크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임모(27)씨는 “아직 날씨가 크게 덥지 않아서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다”면서도 “공원에서 운동할 때를 제외하고선 거의 얼굴에 걸치고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인구 밀집도가 낮은 곳에서의 턱스크나 코스크는 감염 우려가 낮지만 마스크를 내린 상태로 무심코 실내로 들어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이 실외는 해제, 실내는 의무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실내에선 입만 막은 상태로 대화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새로운 변이가 유행을 하는 걸 고려하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본인이 감염이 안 됐거나 가정에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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