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사교육을 하는 이유로는 ‘부모님의 권유’가 45.6%, ‘배우고 싶어서’가 45.1%로 두 응답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부모님의 권유로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은 주로 과학(53.0%) 수학(51.7%) 영어(51.6%) 과목을 들었다. ‘배우고 싶어서’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음악·미술(63.8%) 체육(58.5%) 컴퓨터(49.5%) 등 예체능과 교과 외 활동을 주로 들었다.
특히 6학년은 36.4%가 학원을 모두 마치고 난 뒤 오후 7시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저녁 식사 시간을 넘겨서까지 사교육을 받는 셈이다.
이에 비해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수업에는 응답 어린이의 절반 이상인 55.8%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4학년 46.3%, 5학년 50.6%, 6학년 62.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미참여 비율이 높아졌다.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어린이의 63.9%가 ‘학원에 가기 위해’를 꼽았다.
하교 후 친구들과 주로 노는 장소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도 43.2%가 ‘놀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때 역시 기타 의견으로는 ‘학원에 가기 위해’ 놀지 못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사교육 등에 묶여있다 보니 여가 시간도 많지 않다. 어린이의 44.6%가 평일 사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이 2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17.1%는 평일 여가 시간이 1시간도 안 됐다.
어린이의 68.2%는 여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장 사용하고 싶어 했다. 이어 59.9%의 어린이가 친구와 놀거나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어린이 응답자의 53.5%가 적당한 수업시간으로 5교시를 꼽았다. 61.3%의 어린이는 10분의 학교 쉬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이를 두고 전교조는 “코로나19에 따른 탄력적 학사 운영으로 지난해까지 5분 쉬는시간을 적용하는 학교가 많았다”며 “올해 일상회복 움직임 속에서 쉬는 시간을 10분으로 늘린 학교가 늘면서 학생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 결과를 두고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19년 우리 정부에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교육시스템 내 경쟁을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며 “3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어린이 절반은 하루 2시간의 여가 시간도 없이 6시까지 학원으로 뱅뱅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삶을 위해서는 경쟁에서 협력으로 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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