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노동계 출신인 이 후보자의 ‘정체성’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30년 동안 노동 분야에서 밝혀온 소신이 후보 지명 후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 새 정부 기조에 맞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이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급변하는 노동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선택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이다. 하지만 그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 보여준 노동관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3월 새 정부의 노동정책을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직무형 임금제는 산업 변화 추세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도 “노동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경영계가 요구하는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해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지역별 차등 적용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불가능하고 (도입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삼성 계열사 노무 자문 경력도 논란이 됐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삼성 장학생’이냐”고 다그치자 이 후보자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 후 중장기 노사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자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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