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일상회복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각종 유행 지표가 지금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는 코로나19 유행을 수리통계적으로 예측한 ‘수리모델링 TF(태스크포스) 레포트’ 보고서를 4일 내놨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4주 후(6월 초)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12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5일 0시 기준 441명에 비하면 27%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일일 신규 사망자도 6월 초엔 21명 안팎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1주(4월 29일~5월 5일) 81명의 26%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 교수팀은 6월 초 하루 확진자 수를 1만2100명 선으로 내다봤다. 같은 보고서에서 이창형 UNIST(울산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교수팀은 5월 18일 신규 확진자를 1만5933명 정도로 예측했다. 다음주 중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 이하가 될 수 있다는 예상(권오규 수리연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 연구팀)도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집계한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296명이다.
다만 5일 어린이날부터 시작되는 4일 간의 ‘징검다리 연휴’ 동안 이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가 겹치며 유행 감소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12.1’ 변이의 국내 확진 사례가 나온 것도 우려 요소다.
방대본은 이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모임과 행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은 꼭 4차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준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인구 대비 4차 접종률은 29.8%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차 접종을 완료한 60~69세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확률이 0.004%로 나타났다. 3차 접종 완료자의 사망률(0.026%)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이다. 80~100세의 초고령자도 4차 접종 완료 시 사망률이 0.07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593번째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연다. 이 회의가 문재인 정부에서 열리는 마지막 중대본 회의가 될 전망이다. 중대본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던 2020년 2월 23일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처음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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