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개 구청장 후보 중 4곳에서 현직 구청장이 재출마해 수성에 나선다. 동구 황인호, 서구 장종태, 유성구 정용래, 대덕구 박정현 현 구청장이 출마한다. 3선 연임으로 임기가 끝나는 중구청장 자리는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첫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선 동구는 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 중구는 김광신 전 중구 부구청장, 서구는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유성구는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대덕구는 최충규 전 대덕구의회 의장이 각각 공천을 받아 출사표를 냈다.
이번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인물과 정책 공약보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갈등과 반목 등을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최고조로 증폭된 상태다.
서구의 경우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서구청장 후보로 다시 ‘리턴’한 점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장 전 구청장이 빠진 상태에서 경선에 나섰던 예비후보들이 “공천 방침을 수시로 바꾸었다”고 중앙당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 이에 장 전 구청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방침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을 예비후보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도 제게 서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출마를 부탁했다”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중구청장 공천을 기대했던 홍종원 대전시의원은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에게 화살을 돌리며 중앙당에 재심 청구를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다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다수 예비후보들이 공천 결과를 수용하고, 지방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5개 구청장 후보 모두 경선을 통해 선출되면서 민주당에 비해 큰 잡음 없이 공천이 마무리됐다. 동구 박희조 후보는 58.99%를 득표해 한현택 전 동구청장(50.84%)을 눌렀고, 김광신 중구청장 후보도 5명이 벌인 경선에서 32.62%를 얻어 김연수 예비후보(25.48%)를 앞섰다. 서구 서철모 후보는 48.71%로 김경석 예비후보(44.22%)에 신승을 거뒀고, 유성구 진동규, 대덕구 최충규 후보는 여유 있게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들의 경우 대부분 민주당 현직 구청장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점이 부담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각 후보들이 낮은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의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치열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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