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장관 후보 자녀 위장전입?…“미국서 전학온 것” 반박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6일 12시 06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도봉구와 마포구에 거주하면서 두 자녀는 송파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취지의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직계비속의 학적 변동현황’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장남은 가주초등학교(2006년 졸업)를, 차남은 가원초등학교(2009년 졸업)를 다닌 것으로 기재됐다. 두 곳 모두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학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장남과 차남의 초등학교 입학 당시 김 후보자의 가족이 송파구가 아닌 도봉구와 마포구에 거주했다는 점”이라며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주민등록표(초본)에 따르면, 장남이 송파구 가주초등학교 입학한 2000년 당시 김 후보의 가족은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 중이었다. 차남의 2003년 송파구 가원초등학교에 입학 당시 가족의 주소지는 마포구 창전동”이라고 주장했다.

개정 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김 후보자의 장남은 최소한 1999년 11월1일, 차남은 2002년 11월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어야 했는데 2003년 7월에야 송파구로 전입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후보자에게 자녀의 ‘학적 변동현황’을 요구했지만 20일 가까이 미루다 겨우 제출한 자료에 초중고 대학 모두 입학년도 없이 졸업년도만 기재한 자료를 제출했고, 전학 등의 내역은 없었다”며 “소위 우수학군이라 불리는 송파구 소재 학교로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후보자가 위법한 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취재진에 보낸 문자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후보자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전학 과정에 있어 위장전입 등 어떠한 위법사항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후보자는 1997년 8월부터 학업을 위해 배우자 및 자녀들과 함께 미국 체류 중이었으며 주소지는 출국 전 거주하던 도봉구 쌍문동 소재 아파트로 유지되고 있었다. 당시는 해외체류자 주소 신고 제도가 마련되기 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배우자가 2001년 말 먼저 귀국해 마포구 창전동에 거주를 시작했으며 우편물 수령을 위해 아직 해외에 있던 후보자 및 자녀의 거주지도 창전동으로 이전했다”며 “이후 2003년 6월 후보자 및 두 자녀가 귀국해 온 가족이 송파구 가락동 소재 아파트에 전입신고 및 실 거주를 시작했고, 2003년 9월 학기가 시작되며 장남 및 차남이 가락동 소재 가주초등학교로 전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두 자녀는 미국 학교에서 바로 송파구 가주초등학교로 전학한 것”이라며 “제출 자료에는 졸업연도만 기재돼 있어서 생긴 오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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